"창공은 '창업공장'의 약자다. 혁신기업을 코디네이터하는 것이 내 역할인데, 진부한 센터장이라는 직함보다는 '제대로 된 혁신기업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공장장이라는 직함을 쓰게 됐다."
16일 만난 김호석 공장장(사진)은 자신의 직함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은행권에서 볼 수 없는 '공장장'이라는 직함은 IBK창공센터에만 있는데, 김 공장장이 최초다. 최근 IBK창공 구로가 개소했으니 이제 은행권에 공장장은 2명이 됐다.
IBK창공은 중소기업 육성과 동반자금융 실천을 위해 IBK기업은행이 선보인 창업육성 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개소한 IBK창공센터 마포는 혁신기업에 사무공간, 투·융자, 판로개척 및 마케팅, 교육 및 멘토링, 컨설팅, HR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해 혁신기업 성장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IBK기업은행은 창공 마포에 이어 최근 구로에 2호점을 개소했다.
김 공장장은 '창공'의 혁신기업 지원이 공공기관, 타 은행들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혁신기업 지원은 자금지원 등 단편적인 지원이라면 '창공'은 전체적으로 액셀러레이팅을 한다"면서 "이 부분은 중소기업을 꾸준히 지원해온 IBK기업은행이 가장 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액셀러레이팅은 창업교육, 비즈니스, 연계, 멘토링 제공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초기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단순한 자금지원을 넘어 기업에 대한 진단부터 시작해 금융지원, 창업교육, 해외진출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혁신기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 후의 사후관리까지를 포함한다.
그는 IBK창공 마포 공장장으로 오기 전에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1년8개월간 파견근무를 하면서 혁신기업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김 공장장은 "디캠프 파견근무할 때 은행원 입장에선 모든 것이 새로웠다"면서 "디캠프에서의 경험으로 그들(혁신기업)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혁신기업에 대한) 코디네이터 역할이 수월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IBK창공 마포는 올해 20개 혁신기업을 선발해 다양한 지원을 했고, 내년에는 2차례에 걸쳐 총 40개 혁신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 공장장은 "보다 많은 기업들에 수혜를 주자는 취지에서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20개 기업씩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라면서 "대신 기업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후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기업에 필요한 지원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김 공장장은 "(혁신기업들이) IBK기업은행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대출 또는 투자 쪽에 포커스를 맞추는 시각이 있다"면서 "다른 기관과 비교해서 컨설팅 등도 충분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금 부분 외에 프로그램을 보고 신청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기업 대표자들은 자기 사업에 대한 애착도 좋지만 자기 사업에 대해 제3자 입장에서 오픈마인드를 가져야 액셀러레이팅하는 우리 입장에서 수월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