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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화섭-슈뢰더 ‘통일 위한 지방정부 역할’ 대담

윤화섭-슈뢰더 ‘통일 위한 지방정부 역할’ 대담
윤화섭 안산시장(왼쪽)-슈뢰더 전 독일 총리(오른쪽) 대담. 사진제공=안산시


[안산=강근주 기자]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가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데 주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유럽을 방문 중인 윤화섭 안산시장에게 건넨 조언이다.

윤화섭 시장은 17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슈뢰더 전 총리를 만나 ‘한반도 통일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에 대해 대담했다.

이번 만남은 독일 아헨시 아헨공과대학에서 열린 ‘아데코(ADeKo) 학술대회’에서 성사됐다.

아데코는 독일 관련 경험이 있는 한국인의 네트워크 단체이며, 2006년 독일 정부의 프로젝트로 시작돼 2013년 외교부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20여분 동안 진행된 윤화섭 시장과 대담에서 슈뢰더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긴장 완화 정책을 추진, 한반도 상황을 유리한 국면으로 잘 이끌고 있다”며 “지방정부 정책도 이런 맥락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북한 도시와 자매결연, 즉 지방정부 간 협력을 하다 보면 통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독일도 민간인이 만나는 과정을 통해 결국 통일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또한 “독일과 한국이 ‘분단’에 이어 ‘통일’이란 공통의 역사도 갖게 되기를 간곡히 기대한다”며 “통일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고 관계 개선을 위한 시도가 오랜 기간 지속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화섭 시장 역시 슈뢰더 전 총리의 발언에 공감하며 북한과 교류 확대 구상을 내비쳤다.


윤화섭 시장은 “북한과 우호관계를 잘 맺기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 설치, 관련조례 제정 등에 나설 것”이라며 “안산스마트허브와 북한 개성공단 노동자 사이의 교류와 안산지역 학생의 금강산 수학여행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김황식 이사장(전 국무총리)을 비롯해 정범구 주독한국대사, 스테판 이어 주한독일대사, 울리히 루디거 아헨공대 총장, 마르셀 필립 아헨시장 등이 참석했다.

윤화섭 시장은 학술대회 축사에서 “독일과 한국 기업인의 교류와 협력은 양국 경제 발전에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데코 학술대회를 안산에서 개최, 안산 기업의 독일 진출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