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 경제의 중심인 광둥 성을 방문해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트렉을 재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오는 20일부터 광둥 성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방문이 실현된다면 시 주석이 집권 후 2012년 말 3주간에 걸쳐 선전, 주하이, 광저우 등을 방문한 데 이어 6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번 광둥 성 방문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선 중국의 자력갱생 의지와 개혁·개방 확대 의사를 밝힐 공산이 크다.
광둥 성은 수출 제조업체와 IT 기업 등이 밀집해 있어 무역전쟁의 피해가 크다. 시 주석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 된 광저우, 선전, 주하이의 하이테크 기업과 공장 등을 두루 방문해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승리를 강조하며 집권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행보는 덩샤오핑이 1992년 중국 남부를 시찰하고 이른바 '남순강화'를 발표한 것에 빗대 '신 남순강화'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덩샤오핑이 남순강화에서 개혁과 개방 확대를 주문한 것처럼, 올해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의 개혁개방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시틱은행의 랴오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방문에서 중국 경제에 자신감을 불어넣으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에 매진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이를 확대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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