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로 굳어지면서 미 유권자들이 트럼프 정부 2년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거를 보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저조한 지지율이 '가짜뉴스'라며 자신이 그동안 거둔 경제성과와 대선 당시 꺼내들었던 이민정책 등을 다시 내세우고 있고, 이에 맞서는 민주당은 트럼프 정부 심판론을 꺼내들고 반(反)트럼프 세력을 결집하는 분위기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지지율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불리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8~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민주당을 뽑겠다고 답했으며 여당인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42%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1%로 2개월 전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집계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간 평균 지지율은 지난 8~14일 44%로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1월 4주차 45%(최고기록)에 가까워졌다. 해당 수치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6월 3주차에도 같은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간 평균 지지율은 전임자들의 임기 2년차 10월 지지율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2010년·45%)보다 낮지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1982년·42%)보다는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나는 우리 쪽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만을 믿는다. 다른 것들은 가짜뉴스의 집계다"라고 말해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선거의 특이점은 양당 간의 정책대결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찬반투표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2일 유세에서 "나는 (선거)후보가 아니지만 후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나에 대한 국민투표이기 때문이다. 내가 후보인 것처럼 가서 투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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