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보리에 포함된 건강기능성 물질 최초 발견
과기정통부 국가연구개발 생명·해양분야 최우수 성과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새싹작물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초연구는 극히 미흡한 수준입니다. 앞으로 새싹보리 기초연구를 적극 진행해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식품소재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서우덕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사진)는 최근 '새싹보리의 기능성 물질 구명 및 산업화' 연구를 진행,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2018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에서 생명·해양 분야 최우수 성과로 선정됐다. 새싹보리에 포함된 유효성분과 건강기능성 물질을 최초로 발견하며 향후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서 연구사는 겨울철 어느 날 맹추위를 견디며 파랗게 싹을 틔운 새싹보리를 본 후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자라난 생명력의 비결이 궁금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새싹보리는 보리 씨앗를 싹틔워 약 15~20cm 정도 키운 어린잎을 말한다.
새싹보리는 각종 미네랄, 필수아미노산 등의 다양한 영양소를 한꺼번에 보충할 수 있다. 일반 종자와 달리 새싹보리에는 폴리코사놀과 사포나린이라는 두 가지 핵심성분이 포함되어서다.
폴리코사놀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잡아주는 효능을 보이며, 사탕수수, 쌀겨에 비해 새싹보리 함유량이 약 12∼160배 높다. 사포나린 성분은 비만, 간 기능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현재 시판되는 간 기능 개선 식품 등으로 많이 알려진 헛개나무 추출물보다 1.8배 효능이 우수하다는 연구도 나왔다.
또 시설재배를 한 새싹보리의 경우 파종 후 약 15일이면 수확이 가능해 기능성물질을 생산과 이용하는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서 연구사는 "현재 새싹보리의 연구개발한 결과들은 총 8건의 특허를 출원, 등록을 완료하는 등 고품질의 새싹보리를 생산·가공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현재 약 15개 업체에서 기술이전을 완료해 새싹보리 녹즙, 분말, 환,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성장률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원료의 국산화 비율이 낮고 국내 농업과 연계가 미흡한 점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는 "국내 최초 새싹보리용 품종은 '큰알보리1호'로 선발, 농가에 보급하고 있고 새로운 새싹용 보리 전용품종도 개발 중"이라면서 "현재 간기능 개선의 기능성으로 인체적용시험 진행 중이고 연내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서 연구사는 "새싹보리 특성상 대량생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산업화에 유리하다"며 "새싹보리 유효성분 구명, 효능평가, 생산표준화 등의 기초연구를 통해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식품산업 소재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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