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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지 닮은 철길따라 퍼져가는 감동의 하모니

코레일심포니,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열정 오케스트라 … 소외계층 위한 '문화나눔' 공연펼쳐

오선지 닮은 철길따라 퍼져가는 감동의 하모니
지난 8월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광복 73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8나라사랑음악회'에서 코레일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열연하고 있다.

【 대전=김원준 기자】 전국 주요 역사(驛舍)와 공연장을 수놓는 '코레일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일상의 문화갈증을 씻어주는 청량제가 되고있다. 80여명 단원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코레일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준급의 고품격 공연을 펼치며 문화소외계층에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재능기부 방식활동…'열정' 오케스트라

24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은 문화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코레일의 대표 문화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오디션을 통해 우수한 단원들을 선발했다. 그 이전에는 오케스트라보다는 규모가 작은 앙상블 형태로 운영돼왔다. 전체 단원은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등 모두 89명 규모. 지휘자와 수석단원 몇몇을 제외한 일반단원들은 급여를 받지않고 재능기부 방식으로 활동한다. 코레일은 정기연습과 연주회 때 악기 및 음향설비대여, 무대설치 등의 비용만을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로 구성된 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대와 학생, 변호사, 의사, 약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음악인재들이 재능을 함께 나누며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세계 유일의 '열정' 오케스트라인 셈이다.

단원들은 코레일이 제공하는 연습실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5시간에 걸쳐 정기연습을 하는 것은 물론 악기별로 수석·부수석들로부터 파트연습을 겸한 레슨을 받는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24시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연습공간은 오케스트라가 빠른 시간 안에 내실있는 관현악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문화소외계층에 사회적책임 수행

코레일심포니는 지난 6년여간 서울역과 용산역, 부산역 등 전국 주요 역사와 예술의 전당, 롯데콘서트홀 등 전문공연장에서 매월 다양한 레퍼토리로 음악회를 열고 있다. 물론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창단이후 현재까지 공연횟수는 역 공연과 외부공연을 합쳐 모두 74차례에 이른다. 매년 10차례 안팎의 공연을 펼친 것이다.

특히 올해 7월에는 헝가리 부타페스트에서 현지 철도회사가 창단한 마브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교류음악회를 가지며 해외 공연의 물꼬를 텄다. 이 공연은 지난해 9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코레일&헝가리 마브심포니 오케스트라 교류음악회'의 성공 개최이후 양측이 상대국가 '철도의 날'에 합동공연 추진을 정례화한데 따른 행사였다. 이 음악회에서 코레일 심포니는 마브 심포니와 함께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실력을 입증했다.

코레일심포니 공연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열린 공간인 역에서 펼쳐지거나,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최근 공연은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18드림음악회'. 사회배려층 700여명을 초청, 롯데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한 이날 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 외에도 경제여건이 어려운 음악영재 2명에게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철도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코레일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드림음악회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철도분야 하모니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코레일심포니 활동과 관련, 코레일은 서로다른 악기로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내 듯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철도 역시 각 분야의 하모니로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철도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코레일이 다른 공기업과는 달리 고객과 소통, 대면하는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여러 다양한 소통방법 중에서도 고객과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음악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는 의미도 부여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단장인 홍명호 코레일 홍보문화실장은 "코레일이 공사로 새로 태어난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기존의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소프트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바꾸나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연장선에서 문화를 통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위해 오케스트라를 내실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