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와 금리격차 추이
취약 신흥국들과 달리 국내 채권시장내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국고채 수익률 곡선 전구간이 미국채 수익률 곡선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내외 금리차 역전폭 확대로 이어지고 채권 시장 내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부각됐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채 금리 급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것. 만기도래가 집중되면서 지난 9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고는 3조3000억원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내외 금리 차 역전 폭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 리스크가 큰 금융권의 차입이 억제된 반면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회계 규정 변경에 기반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환헤지 차원의 선물환 매도도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스왑 시장의 불균형 확대를 가져오고 외국인이 국내 채권 투자 시 차익 거래 유인을 확대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해외 채권 투자를 대규모로 하고 있는 국내 장기 투자기관들의 환헤지 롤오버 수요로 스왑 시장 수급 불균형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흥국의 불안 위험이 확산되고 글로벌 금리상승세와 원화약세가 이어질 경우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채권형 펀드 환매 수요가 증가하면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역전 폭이 100bp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 외국인 투자자의 변화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내적으로는 경기 부진과 정책 당국의 과잉 유동성 조절이 나타나면서 금융환경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으로 대외금리 상승과 신흥국 불안은 지속돼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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