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피츠버그 유대인 노린 총기난사에 11명 사망

美피츠버그 유대인 노린 총기난사에 11명 사망
Hundreds gather in the heart of the Squirrel Hill neighborhood of Pittsburgh to take part in the candlelight vigil to remember the 11 people that lost their lives at the Tree of Life Synagogue shooting this morning on October 27, 2018.UPI연합뉴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27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졌으며 경찰 4명을 비롯해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오브라이프'(Tree of Life) 시너고그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은 피츠버그 도심에서 10여 분 떨어진 곳으로,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유대교 안식일인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45분께 예배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시너고그에서 아이 이름 명명식이 진행중이었으며 예배당 내부에는 수십 명이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츠버그 지역 매체 'KDKA'에 "총격범이 건물로 걸어 들어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여러 정의 총기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유대인을 비난하는 말을 계속 떠들면서 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시너고그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도 유대인을 증오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은 피츠버그 주민인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로 확인됐으며 시너고그 밖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총상을 입고 체포됐다. 온라인에서도 반유대주의 내용을 수차례 게재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갭닷컴(Gab.com)에서 '로버트 바우어스' 명의 계정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수주의자가 아닌, 세계주의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열성 지지자'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FBI 피츠버그지국의 밥 존스 특별수사관은 "총격범은 시너고그로 들어가 예배를 보는 교인들을 살해했고, 경찰이 출동하자 도주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반유대주의 범죄가 발생하자, 미국의 다른 유대인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워싱턴 등 주요 도시의 시너고그 등에는 경찰력이 배치됐다.

미국의 최대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대표는 트윗을 통해 "유대인들이 안식일 예배 도중에 표적이 됐다"면서 "유대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ADL에 따르면 미국 내 반유대주의 범죄는 2016년 1267건에서 지난해 1986건으로 57% 급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