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인민대학과의 학술 교류 및 연구 프로그램 중단 결정
코넬 “인민대학이 근로자 권리 지지한 학생들 처벌”
학문적 자유 우려로 中 대학과의 교류 중단은 이례적 사건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코넬대학이 중국내 학문의 자유를 둘러싼 우려를 이유로 인민대학(Renmin University)과의 학술 교류 및 연구 협력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 대학이 학문적 자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국 대학과의 교류 중단을 결정한 것은 수 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전해졌다. 뉴욕주 북부 이타카에 위치한 코넬은 아이비리그에 속한 명문 사립대학이다. 코넬과 인민대학의 파트너 관계는 2014년 시작됐으며 코넬은 이번에 두 건의 학술 교류와 한 건의 연구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FT에 따르면 코넬대학은 몇몇 인민대학 재학생들이 올 여름 온라인에서 노동자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인 선전에서 근로자들의 노조 결성 시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학교측으로부터 처벌을 당했다고 밝힌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FT는 중국 공산당은 노동 문제에 관한 학생들의 발언을 거의 용인하지 않고 있으며 그 같은 학생들을 외국의 영향을 받아 중국 내부에 분열을 조성하려는 목적을 지닌 집단으로 간주해왔다고 밝혔다.
코넬대학의 엘리 프리드만 산업·노동관계대학(ILR) 국제 프로그램 디렉터는 “학생들이 노동 이슈에 관해 이야기한 것과 관련해 인민대학이 취한 많은 조치들은 학문의 자유를 너무나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연구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면서 “노동 이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외국 대학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인민대학이 FT의 논평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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