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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시간 근로자만 폭증] 은행 근로자 4명중 1명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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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용역·기간제 직원 등 6대 시중은행 2만명 넘어
최대 이익에도 정규직 인색...씨티은행 27.4%로 최다

[초단시간 근로자만 폭증] 은행 근로자 4명중 1명 ‘비정규직’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6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이 간접 고용한 파견용역과 직접 고용한 기간제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직접고용 기간제는 3398명, 간접고용 파견 용역직은 1만6943명으로 총 2만341명이었다. 정규직 근로자는 6만4220명으로 은행들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전체 근로자 8만4561명 중 24.1%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으로 전체 4604명 중 파견 용역 1064명, 기간제 196명 등 27.4%(1260명)가 비정규직이다. KB국민은행은 파견 용역 5097명, 기간제 947명 등 6044명으로 전체 2만2768명 중 비정규직이 26.5%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6개 은행 중 파견 용역 근로자 수가 가장 많고 비율(21.7%)도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파견 용역 3662명, 기간제 852명 등 4514명으로 전체 1만7406명 중 25.9%가 비정규직이다. 우리은행은 1만8823명 중 파견 용역 3829명, 기간제 761명 등 24.4%(4590명)가 비정규직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매번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고도 정규직 규모를 늘리는 데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은행권은 비정규직의 대폭적인 정규직 전환을 공공연히 선언한 바 있지만 여전히 비정규직 규모는 많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모 은행은 비정규직의 100% 전환을 약속했지만 최근 1년 새 공염불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6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73%에 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해외로 배당된 배당금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며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비정규직을 남용할 것이 아니라 처우를 개선하고 필수 상시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