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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노후 월 생활비 250만원...57.1% "노후자금 확보못할것"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서비스' 이용자 분석
은퇴후 사망까지 노후자금 4.1억 더 필요해

노후를 준비하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는 250만원이었다. 10명 중 6명은 노후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 이들이 사망까지 부족한 자금은 4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연금공단은 1일 노후준비서비스를 이용한 국민 2030명의 이용 실태 및 성과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노후준비 서비스는 노후준비 수준과 문제를 진단하고 상담 교육 등 사후관리를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도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월 공단에서 노후준비상담을 받은 성인 2030명을 분석한 결과로 상담자는 50∼64세(66.6%)가 가장 많았다.

노후준비서비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들은 가장 먼저 생활비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월평균 노후생활비를 250만원으로 예상했지만, 57.1%(1160명)은 노후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은퇴후 사망시까지 부족한 금액은 평균 4억1000만원에 달했다.

50∼64세는 노후생활비로 평균 7억3379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 준비자금액은 평균 3억8438만원이었다. 20~30대는 노후자금으로 평균 10억8896만원을 제시했지만 준비자금은 평균 5억2566만원에 그쳤다.

노후 준비 수준을 진단한 결과 응답자의 45.7%는 공적연금에 의존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재 노력만으로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51.7%(1049명)나 달했다. 이들 중 상당수(전체 이용자의 38.6%)는 공적연금 의존 비중이 높고 사적연금이나 금융, 부동산 자산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265명(전체 이용자의 13.1%)은 공적연금 보다 사적연금이나 금융.부동산 자산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한 실정이라는게 국민연금의 설명이다.

생활비에 이어 사용자들은 시간 활용과 건강에 대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중 27.0%는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지 못한다고 답했고, 53.8%는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정한 개선과제도 노후 적절생활비 설계에 이어 1개 이상 여가갖기와 1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등이 꼽혔다.

대인관계부분은 절반 이상이 사회적 관계도 원만하고 규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64세가 가장 활발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립형이나 친족 중심형도 42.1%(853명)에 해당돼 추가적인 사회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48%가 친족중심으로 파악됐다.

한편, 노후준비 서비스 이용자는 남성(45.6%)보다 여성(54.4%) 비율이 조금 높았고, 50∼64세 여성이 전체의 33.7%를 차지해 노후준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계층으로 파악됐다. 상담 시 1인당 평균 3개, 총 5,076건의 개선과제를 선정하고 실천여부를 측정한 결과 2982건(58.7%)은 실행 완료(또는 실행 중)에 있으며 2,017건(39.7%)은 실행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상담 시 설정한 개선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주택연금, 체력인증 프로그램 등 지자체와 전문기관의 33종의 서비스 487건을 연계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상담이 90건(18.5%)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력인증프로그램 이용이 71건(14.6%)으로 뒤를 이었다.

본인의 노후준비 수준을 알고 싶고 개선하고 싶은 국민은 전화, 또는 ‘내연금’ 홈페이지, 모바일 앱 ‘내 곁에 국민연금’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성주 이사장은 “노후준비서비스의 정책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지만 이번 분석을 통해 국민 스스로가 실천하도록 유인하는 성과는 입증된 만큼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대상을 확대하여 전 국민의 노후준비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