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주 더클래스앤미자인 성형외과 원장(오른쪽 두번째)이 UAE 여성에게 성형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부다비(UAE)=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비치 로타나호텔에서 개최된 '2018 UAE 한국의료웰니스 관광대전'은 4000명이 몰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의료기관 16곳의 상담건수는 약 850건에 달해 K메디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 진료예약도 약 90건이 진행됐다.
주성희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 팀장은 "지난 3년간 아부다비, 두바이 등 중동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여성들이 행사장을 많이 찾는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기존 중증질환이나 관절척추 환자 뿐 아니라 여성들이 관심있는 성형 분야로 의료분야 관심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중동 여성, "한국서 치료 받겠다"
실제 중동 여성들은 성형외과 부스에 관심을 나타냈다.
뷰성형외과를 찾은 마리암씨(28·여)는 주름과 탄력을 잡아주는 실을 이용한 리프팅에 관심을 보였다. 또 메부리코의 모양을 선명하고 부드러운 라인으로 만들 수 있는 코수술에 대해 문의했다. 마리암씨는 "K팝을 통해 한국에 대해 알고 있고 꼭 가보고 싶은 나라"라며 "가능하면 내년쯤 한국을 방문해 관광을 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성형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평힘찬병원 부스를 찾은 아부다비에 사는 엘딘 알리라씨(67·여)는 7년 전에 아부다비의 한병원에서 독일의사에게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왼쪽 무릎도 통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오른쪽 무릎의 경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상태였다.
박승준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 센터장은 "한국 인공관절수술의 높은 치료율과 만족도에 대해 설명했더니 왼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동의했다"며 "향후 샤르자 힘찬 관절·척추센터에 방문해 치료하기로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UAE, 한국과 합작 병원 설립에도 관심
UAE에서는 환자 송출 뿐 아니라 한국 병원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이 때문에 국내 병원의 경우 병원을 UAE에 알리는 반면, 실제 UAE 병원과 진출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석균 부산 강동병원 경영부원장은 "올해 초부터 두바이와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현지병원과 합작병원이나 클리닉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참여해 UAE에 병원을 알려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북마리아나 연방정부, 올해 몽골 정부와 환자 송출 계약을 맺고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있기도 하다.
또 현지 개원을 앞둔 병원도 부스에서 홍보를 진행했다.
부평힘찬병원은 지난 6월 UAE 샤르자대학병원(UHS)과 '힘찬병원-UAE 샤르자대학병원 진출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바 있다. 이 병원은 오는 11일에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오픈한다.
샤르자는 7개 도시국가(토후국)로 구성된 연방 국가 중 하나로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3번째로 크며 두바이에 인접해있다. 힘찬병원 정형외과의사 2명,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이 상주하게 된다.
조대원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 원장은 "병원이 곧 개원하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사전 진료예약을 받았다"며 "이번 행사에서 UAE 환자들에게 병원을 알리고 예약 환자들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방치료도 체험을 많이 하는 부스 중 하나였다. 라이문트 로이어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원장이 직접 침 시술을 하며 UAE 환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로이어 원장은 "지난 2010년부터 중동 지역 환자를 유치했는데 지난 2~3년간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동에서 한류로 인해 한의학에 대한 저변이 넓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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