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공연장·테마파크 등 조성.. 의왕역~왕성호수 트램으로
시민정책·감시단 구성.. 市 행정투명성도 높일 것
【 의왕=강근주 기자】 "나는 의왕에 살고 있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의왕시민의 자부심을 부양하고 자존감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김상돈 의왕시장(사진)은 의왕시가 상전벽해를 맞았지만 시민은 여전히 의왕을 시골쯤으로 여기는 인식에 무척 안타까워했다. 의왕시는 현재 인구가 20만명에 육박하고 백운밸리-장암지구 대규모 택지-상업지구가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산본-평촌 쪽에서 의왕으로 전입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상황이 역전됐는데도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번듯한 복합문화공간은 물론이고 공연장 하나, 영화관 하나, 종합운동장 하나 없기 때문이죠." 김상돈 시장은 그래서 야외공연장을 자연학습공원에 짓고, 왕송호수-백운호수 중심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왕송호수와 캠핑장, 자연학습공원,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은 문화벨트로서 인프라를 갖춘 상태다.
"의왕역에서 내리면 트램으로 왕송호수까지 가는 길을 만들고, 자연휴양림에 유스호스텔 같은 숙박동을 두세 개 지으면 대학생 MT, 기업체 워크숍 명소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김상돈 시장은 그동안 의왕시가 외형 키우기에만 급급했다고 본다. 실제로 대규모 주택-상업지구 개발로 그린벨트는 전체 면적 95%에서 87%로 내려갔다.
김상돈 시장은 의왕 토박이인데다 시의원 3번 도의원 1번을 지내고 시장이 됐기에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의왕'을 시정구호로 내걸었다.
-새로운 의왕은 어떤 모습인가.
"그릇된 관행과 제도, 문화와 작별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정을 세우면서 시민 참여와 관심을 높여 시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민선7기에는 시정을 개발보다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시민이 중심이 되어 화합하며 더불어 사는 행복이 그득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의왕시 적폐나 폐단이 있다면 해소 방안은.
"지난 6.13선거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시민은 기득권과 부패, 특권을 뿌리 뽑고 공정사회를 희구하고 있다. 그래서 각계각층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시장 직속 의왕미래위원회가 11월 중 출범한다. 또한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정책단, 행정의 투명성을 담보할 시민감시단을 구성했다. 시장 직통의 공직자 부정청탁 신고 핫라인도 설치할 예정이다. 의왕시는 내부청렴도가 줄곧 최하위 등급을 받았는데 투명한 인사시스템 구축으로 이를 극복할 계획이다."
-백운밸리.장안지구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백운밸리와 장안지구 개발을 중심으로 고천공공주택지구, 테크노파크, 초평동 뉴스테이 조성 등 여러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초 백운밸리에 2480세대가, 장안지구에 1068세대가 각각 입주한다. 나머지 사업도 2020년경에는 마무리가 되는데, 그때는 의왕시가 인구 20만명이 넘는 중견도시가 된다."
-국가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큰 이슈다.
"의왕시 첫 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가 작년 부곡지역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앞으로 제2의 테크노파크를 조성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전자재센터가 이전하면서 생기는 부지에는 R&D센터를 유치해 기업 관련 연구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LH가 의왕에서 많은 주택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식산업단지와 같은 시설이 함께 들어와 일자리와 주거가 병행하는 쪽으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김상돈 시장은 소통력이 뛰어나다. 친화력도 남다르다. 의왕시민은 그를 '섹소폰 시장'이라 부른다. 시-도의원 시절 지역행사에서 섹소폰을 자주 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를 갈등과 분열을 화합과 통합으로 승화시키는 파랑새라고 여긴다.
의왕시민의 부재의식과 박탈감을 테마파크 완성으로 위무하려는 의도 역시 여기서 비롯됐다. 그래서인지, 그는 4년 뒤 의왕시민에게 겸손하고 따뜻한 시장으로 각인돼 있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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