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벤트 펼쳐지는 이번주
폼페이오-김영철 만남에 비건-최선희 동행 가능성
이번주 미국 중간선거에 이은 북·미 고위급회담 등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빅이벤트가 펼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선방하고, 북·미 고위급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된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협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치 못한 참패를 한다면 미국 내 정치문제에 매몰되면서 비핵화 협상이 시들해질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 상원 다수당 유지, 하원 내줄 듯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 의회 상원 총 100석 중 35석(2명 보궐선거 포함), 하원 435석 전원, 주지사 36석 등을 선출한다. 트럼프 1기 집권기 현재 상원은 공화당 51석·민주당 47석·무소속 2석, 하원 공화당 235석·민주당 193석·공석 7으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다.
역대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소속당 패배' 징크스가 강하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인 만큼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최근 하락세인 점에서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원은 이번에 35명만 교체되고 주로 민주당이 수성해야 할 곳이 많아 공화당이 다수당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번 중간선거의 경우의수는 크게 4가지다.
먼저 △공화당 상·하원 다수당 유지 △공화당 상원 다수당 유지·하원 소폭 차이로 다수당 지위 상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선방했다고 의미를 부여할 전망이다.
반대로 △공화당 상·하원 다수당 상실 △공화당 상원 다수당 유지·하원 20석 이상 큰 차로 다수당 지위 상실일 경우 트럼프가 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선방 이상의 성과를 낼 경우 북·미 협상은 기존 추세를 유지하며 힘을 받고, 참패할 경우 대북정책이 일정부분 발목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비핵화·제재완화 등 장외신경전
북·미 회담은 지난달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교착상태지만 이르면 7~8일 열릴 고위급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여기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정책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함께해 실무협의가도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주 나의 카운터파트인 2인자와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2인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제재완화 등 신경전은 거세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지지도에서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도 최근 인터뷰를 갖고 "북한 핵프로그램 제거를 미국이 검증할 때 경제제재가 해제될 것이란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검증해야 하고, 이것을 얻어내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