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간 의회 다수당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화당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화당의 상원 승리를 낙관하면서도 하원에서의 패배 가능성에 거리두기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1~3일 적극 투표층 774명을 포함해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누가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야 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민주당, 43%가 공화당을 각각 선택했다.
지난달 중순 조사와 비교하면 9%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특히 무당파에서 민주당 우위가 약해졌다. 무당파 등록 유권자의 35%가 민주당을, 26%가 공화당을 '하원 다수당'으로 지지했으며 38%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유권자의 55%가 '하원 다수당'으로 민주당을, 37%가 공화당을 선호했다. 남성 유권자의 경우 50%가 민주당, 43%가 공화당을 지지했다.
표본오차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3.53%포인트, 등록 유권자층에서는 ±3.10%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소속 빌 맥인터프는 "격차가 더 좁혀졌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도 "공화당으로서는 여전히 원하는 지점까지는 약간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는 '하원 다수당'과 관련해 민주당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별로는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는 곳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 우위' 여론조사 결과는 '주의 깊게' 해석돼야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초접전 경합지 분석결과에서도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CBS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66개 경합지역 내 6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원 내 총 435석 가운데 민주당이 과반(218석)이 넘는 225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오차범위가 ±13석이기 때문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로나 롬니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하원 의석의 차이는 27석 정도일 것"이라며 최근 미국 경제의 강세가 공화당 선거전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WSJ-NBC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46%로 조사됐다. 지난달 14∼17일 조사 때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최근 피츠버그 유대 교회당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과 '반(反) 트럼프' 진영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 폭발물 소포 발송 사건이 자신들의 하원 선거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길 가능성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하원에서 잘할 것이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내 주요 집중 대상은 상원"이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상원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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