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7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바이오젠 콜옵션을 배제하는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뻥튀기하기 위해 고의로 분식 회계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기업들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회계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들이 있다. 이 부분은 고치고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최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지 못하며 심의를 맡고 있는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의원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집중적으로 질의한 부분은 삼성이 기업 가치 뻥튀기를 위해 주로 사용된 방식인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를 연기한 부분을 당시 삼성이 알고도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정황 파악에 대해서다.
박 의원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처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합작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연기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반영하면 삼성바이오의 평가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진다. 이런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치는 5조원 이상이 뻥튀기 됐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시의 내부문건 검토 결과,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연기한 것을 삼성이 알고 있었던 정황이 발견됐다"며 "그런데도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며 회계 처리를 변경해 적자회사가 1조9000억원의 흑자회사로 뒤바뀌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의원이 제기하신 의혹도 상당히 깊게 논의되고 있다고 본다"며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게 아닌 사안 복잡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가급적 빠른시일 내 공정한 결정 내려지길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 한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결국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으로서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분이 가장많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의 합병 추진에서 제일모직을 뻥튀기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 금융위원장이지만 (증선위의) 심의가 공정하기 위하도록 어떠한 의견 제시하지 않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회계 처리 위반 혐의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심의하고 있다. 결론은 오는 14일 다음 회의에서 나올 전망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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