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사이벡총회에서 "서울시는 정부와 민간 등과 공동자금 1조2000억원을 조성해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서울 신라호텔. 이날 이곳에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사이벡)총회가 열렸다. 사이벡총회는 매년 11월경 열리며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사이벡은 서울시장의 경제자문기구로, 현재 맥킨지·노무라·포브스·지멘스·브룩필드·아우디·노바티스·도레이·요즈마 등 각 분야의 세계 유수기업 대표 28명과 자문역 5명 등 33명이 해마다 서울경제의 미래방향과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 자문단 국적은 미국, 중국, 독일 등 13개국이며 컨설팅, 금융, 바이오,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에도 경제·사회·도시 인프라·문화·환경, 창업 등을 서울시장에게 자문했다.
올해에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 사례로 손꼽히는 요즈마그룹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 △세계적 가상현실 게임 개발회사인 CCP 게임즈의 힐마르 페트루손 최고경영자 △디지털 기술이 도시의 생활 방식과 의미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MIT 센서블 시티 랩의 카를로 라띠 소장 등 3명이 자문단 신규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날 사이벡 총회는 △미래 유망 산업거점 조성Ⅰ△미래유망산업거점조성 Ⅱ(R&D, 바이오·의료, 도심제조, 문화콘텐츠) △혁신 산업 생태계 조성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체 세션에 앞서 기조발표에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 혁신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준비된 서울 바로 이 곳 서울에서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며 서울의 미래혁신성장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산업 생태계 속에서 도전하고 혁신하는 유망스타트업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총 1조 2000억원의 혁신성장 펀드를 조성한다"며 "서울시, 정부, 민간 투자자금을 모아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마조리 양 에스켈그룹 회장은 "도시형 제조업은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물론 도시를 넘어 국가에 관광산업, 투자와 내수활성화 등의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만큼 미래형 선진 제조업 시스템의 구축과 이를 위한 인재양성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신규 위원으로 처음 총회에 참석한 힐마르 페트루손 CCP 최고경영자는 가상현실과 미래기술로 변화하게 될 21세기 도시 모습을 예측하며 대규모 원격 근무 인력, 가상화된 라이프스타일 시대에 적합한 참여형 민주주의 방식에 대해 제안했다.
도미닉 바튼 텍 리소우스 회장(전 맥킨지&컴퍼니 회장)은 "서울시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자, 통신, 바이오·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재양성 분야에 집중할 것" 권고했다.
특히 옌란 라자드 차이나 대표는 작은 어촌에서 12개 유니콘 기업과 50만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있는 글로벌 상업허브로 부상한 '중국 선전'의 사례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와 대학, 기업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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