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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車관세 집착…"최고 무역협상 전술로 생각"

트럼프의 車관세 집착…"최고 무역협상 전술로 생각"
AP연합.
[워싱턴 = 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 위협을 최고의 무역협상 전술로 간주, 집착하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으로 보좌관들에게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이 성공을 거둔 것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는 위협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산업정책 국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위 경제 참모들이 자동차 관세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음에도 자동차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도 같은 전술을 구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하자 장 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 위원장이 세상에게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와 협상을 제안했다는 것을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EU는 아직 자동차에 관해 미국에 어떤 중대 양보를 하지 않았으며 무역협상이 교착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좌절감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내다봤다.

미국 통상법에 의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려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수입 자동차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한달 전쯤 매티스 장관과 이야기를 나눈 한 소식통은 그가 자동차 관세는 동맹국들과의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티스장관은 아직 이 문제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 자동차 관세 부과가 임박했다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참모들은 철강·알루미늄관세의 경우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날 인내심을 잃고 자동차 관세 시행을 지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dsmh@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