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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맥도날드 직접 가보니...직원들, 본사 지시로 "쉬쉬"

피해자 주말, 휴일 일하는 아르바이트 학생
6~7명 직원들 굳은 얼굴로 이야기 꺼려
헤당 매장 매니저 "본사 전화해 물어봐라"

울산 맥도날드 직접 가보니...직원들, 본사 지시로 "쉬쉬"
아르바이트생에게 햄버거를 던져 갑질논란을 부른 울산시 북구의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로 매장의 모습. 울산과 경주를 연결하는 7호 국도변에 위치한 맥도날드 울산호계SK DT점은 울산시내와는 거리가 먼 다소 외곽이지만 차량통행이 많은 곳이라 평일인 14일 오후에도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울산=최수상 기자】 주문한 햄버거를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에 집어 던져 손님의 갑질논란이 발생한 울산시 북구 신청동 울산호계SK DT점의 직원들은 이번 일에 대해 일절 함구했다. 해당 매장의 매니저는“자세한 내용은 본사 담당자에게 문의해 달라”며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울산과 경주를 연결하는 7호 국도변에 위치한 맥도날드 울산호계SK DT점은 울산 시내와는 거리가 먼 외곽이지만 차량통행이 많은 곳이라 평일인 14일 오후에도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고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매장에는 30~50대로 보이는 여성 직원 6~7명이 근무 중이었다. 주문을 담당하는 직원은 “피해 직원과는 일하는 시간이 달라 누군지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말씀 드리지 못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매니저와 이야기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 간간히 들려오는 이야기 속에 피해 직원은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 신분의 젊은 여성으로 추정됐으며 주말과 휴일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니저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당시 상황과 사건 경위, 피해직원의 피해 정도, 회사 측의 대처사항에 대해 답변을 듣지 못했다. 본사의 지시로 언론대응 창구를 본사 담당자로 단일화 했다는 설명이었다. 알려준 본사 전화번호로 취재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매장 한 곳에 설치된 전화기에는 계속해 언론사의 취재전화가 걸려왔는데 이 때문인지 전화응대 직원은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전화취재를 사양하고는 “바쁜데 계속해 전화가 걸려와 업무에 지장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렸다.

직원들의 본심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어린 아르바이트생이 입은 ‘갑질 피해’에 대해 함께 분노하거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혀 들을 수가 없었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울산 맥도날드 직접 가보니...직원들, 본사 지시로 "쉬쉬"
지난 11일 차량에 탑승한 한 운전자가 주문해 받은 제품을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에 집어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 울산호계SK DT점의 내부 모습.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해당 매장 매니저는 본사를 통해 취재해 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울산 맥도날드 직접 가보니...직원들, 본사 지시로 "쉬쉬"
맥도날드 울산호계SK DT점

이곳 맥도날드 울산호계SK DT점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는 일요일인 지난 11일 차량에 탑승한 한 운전자가 주문해 받은 제품을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에 집어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뒷차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고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지난 13일 공개됐다. 이 블랙박스 영상에는 지난 11일 오전 10시 28분께 드라이브스루를 이용 중인 차량 운전자가 자신이 주문한 제품을 받은 뒤, 직원과 몇 마디 나누다가 갑자기 직원에게 제품을 던지고 그대로 가버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이 게재된 글은 이틀만에 25만7000회 이상 조회됐다.
글쓴이는 추가 글을 통해 원본영상과 게시한 영상을 담은 USB를 맥도날드 본사에 전달완료 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신문고에도 등록했다며 맥도날드 측과 경찰 등 관계기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보니 매우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며 “앞으로의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