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싱가포르=조은효 기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와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7월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댐 사고에 대해 재차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재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피해지역 복구 지원을 위해서도 계속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아타프 주에선 SK건설이 시공한 수력발전댐 일부가 무너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이 무려 6000여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사고발생 직후 사고 현장에 긴급 구호대 파견을 지시한 바 있다.
시술리트 총리는 이에 "한국 정부의 따뜻한 위로와 지원이 피해지역 주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또 "현재 사고원인 조사위원회가 활동 중이며, 특히 이 과정에서 SK건설 측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표시했다. 아울러 "한국 측에서 메콩강 유역 복원사업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사업제안서를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송부하겠다"고 말했다. 시술리트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라오스를 방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현재 라오스 정부는 댐 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 중에 있다. SK건설의 책임문제도 규명작업 이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규모 사고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위로 표명"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시술리트 총리에게 한·라오스 양국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라오스와도 더 견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술리트 총리는 고위급 인사교류 및 다양한 분야 실질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그동안 라오스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보내준 지지에 감사를 표했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를 계속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술리트 총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를 계속 지지하고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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