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 병행한 '하이브리드 캐스퍼'
'BCH 하드포크 사태'에서 드러난 '채굴 중앙화'의 대안으로 주목
이더리움 재단의 차세대 합의 알고리즘 프로젝트인 ‘캐스퍼(Casper)’가 이르면 내년 초, 가동될 예정이다. 그동안 비트코인 등과 함께 채택했던 ‘작업증명(PoW)’이 아닌, ‘지분증명(PoS)’ 방식을 응용·병행하는 형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PoS 방식은 참여자의 채굴능력(PoW)이 아닌 보유한 지분(이더리움 예치금)을 기반으로 블록생성 등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즉 해시파워(채굴에 필요한 컴퓨터 연산능력) 경쟁이 필요 없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비트코인캐시(BCH) 하드포크(블록체인 네트워크 분리) 사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총 4가지 단계(△프론티어 △홈스테드 △메트로폴리스 △세레니티)로 로드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2단계(홈스테드)에서는 이더리움의 성장을 위해 여러 가지 기능이 보완되고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사진=이더리움 재단
22일 아톰릭스컨설팅과 디사이퍼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을 기존 PoW에서 PoS로 전환하기 위해 ‘캐스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PoW의 한계로 지목됐던 채굴 중앙화와 막대한 에너지 소모 등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된 이번 프로젝트는 우선 PoW와 PoS가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캐스퍼(캐스퍼 FFG)’ 방식이 될 예정이다.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서울 이더리움 밋업 공동조직자)는 “아직까지는 PoW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PoS나 또 다른 형태의 합의 알고리즘이 아직 없다”며 “특히 기존에 나왔던 PoS는 또 다른 형태의 금권주의를 지니고 있거나 보안상의 취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다만 기존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포괄적인 시도가 내년에 처음으로 캐스퍼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며 “우선 이더리움 메인체인의 확장성을 담당할 ‘샤드’를 관리하는 체인(비콘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으로 캐스퍼가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메인체인은 당분간 PoW 방식을 유지하고, 확장성과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샤드체인과 비콘체인 중 비콘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으로 캐스퍼를 채택하는 것이다.
한편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데브콘 4'에서 수년 간 연구해 온 '캐스퍼'와 '샤딩' 등을 총 망라한 '이더리움 2.0(세레니티)'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이더리움의 TPS(초당 처리속도)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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