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인 조선사 순위 밀리며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중 부산기반 기업은 38곳 그쳐
IT업체 한곳도 순위 못올라.. "관련기업 유치 서둘러야"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가운데 부산기업은 38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정보통신(IT) 관련 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 신용평가사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한 '2017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부산상의가 이날 발표한 매출액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및 부동산업'이 9개로 가장 많고, '1차 금속, 금속가공업'이 7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금융 및 보험업'(5개)과 '도소매업'(4개), '운수·창고업'(4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3개) 등의 순을 보였으나 IT 업종의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부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조선기자재가 장기 불황에 빠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IT기업의 부재는 수도권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개별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38곳이 1000대 기업에 포함돼 2016년에 비해 한 곳이 줄었다. 부동산 분양물량 증가로 건설업체가 약진하고 조선기자재와 철강업체가 밀리면서 순위 변동이 심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매출 1위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로 확인됐다.
신규 진입한 기업은 엘시티PFV, 경동건설, 김해센텀2차PFV, 에스엠상선, 한국특수형강 등 5개사다. 에스엠상선은 건설과 물류 분야의 계열사 합병 이슈로 매출이 증가했고, 한국특수형강은 주력제품의 단가 상승으로 새롭게 100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1000대 기업 밖으로 밀려난 지역 기업은 디섹, 아이피케이, 태웅, 화승, 한성기업, 파라다이스글로벌 등 6곳이다.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에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38개사의 전국 순위도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규 진입 기업 5곳을 제외한 33개사 중 순위 상승 기업은 10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3개 기업은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르노삼성차가 60위에서 63위로 3계단, 부산은행은 133위에서 147위로 14계단, 한진중공업은 173위에서 206위로 33계단, 서원유통은 223위에서 233위로 10계단, 성우하이텍은 260위에서 283위로 23계단 각각 하락하는 등 지역 대표기업 대부분이 전국 매출 순위가 떨어졌다. 전국 순위가 오른 10개 기업도 300위권인 대한제강과 화승인더스트리를 제외하면 모두 500위권 밖의 순위 상승이다.
지역 기업들의 이런 순위 하락으로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부산 기업은 르노삼성차가 63위로 유일했다. 300위 안에 포진된 기업도 르노삼성차를 포함해 부산은행(147위), 한진중공업(206위), 서원유통(233위), 성우하이텍(283위), 창신아이엔씨(289위) 등 6곳에 그쳤다.
부산지역 38개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32조9968억원으로 전국 비중이 1.5%에 불과했다. 업체당 평균매출액도 8683억원으로 전체 평균인 2조151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매출 1000대 기업 중 734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기업의 업황 부진과 경쟁력 저하를 방증하는 결과라고 상의 측은 풀이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주력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IT 관련 기업을 유치하거나 육성하지 못한다면 부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아울러 지역경제 전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대기업의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중장기 계획을 시급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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