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은 '개채'라고 부르며 겨울에 먹는 것은 '납채', 봄에 먹는 것을 '춘채', 4월에 먹는 것을 '하개'라 부른다. 하지만 겨울에서 봄 사이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갓은 생으로도 먹고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갓은 성질이 따뜻하며 맵고 아린 특유의 향취가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갓은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구명으로 통하게 하며 신장의 나쁜 독을 없애주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대소변을 원활하게 해준다. 본초강목에서는 폐를 통하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가슴을 이롭게 해 식욕을 돋운다고 한다.
갓의 색소에 있는 클로로필은 자동 산화 과정을 거치며 항돌연변이성, 항암성이 생겨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도 다량 내재돼 있어 인체의 산화,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갓에는 단백질, 철분, 비타민A·C, 엽산 등 몸에 이로운 성분들도 풍부하다.
엽산은 세포 내 핵산의 합성물질을 공급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갓김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육류 등 산성 식품을 먹을 때 함께 섭취하면 산도를 중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갓은 열이 많기 때문에 치질, 창양, 빈혈이 있는 사람은 갓을 삼가는 것이 좋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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