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기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24일 북한의 연평도포격 도발 8년을 언급하며 "평화는 낭만적 민족주의 위의 막연한 기대와 희망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이 '북한 제일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한데 이어 강한 국방력을 강조하며 냉철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는 대화 협상 타협만으로도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튼튼한 국방력, 이것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 평화"라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와 협상도 그 위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방의 최일선인 서해5도에서 수고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여러분이 있어 우리는 평화로의 꿈을 꾼다"고 전했다.
전날이 북한의 연평도포격 도발 8년임을 강조한 김 위원장은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어찌 쉽게 잊겠나"라며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 민간인 사망자 고 김치백씨, 고 배복철씨의 명복을 빌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속도조절론을 제시했던 김 위원장은 보다 냉정한 자세로 북한을 대할 것을 연일 주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보수정당으로서 역할론 부각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있어 대안정당임을 집중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외신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연내 종전선언에 대해 집착을 비롯해 과도할 정도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정말 많은 우려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실질적인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데도 정부가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남북경협 방안들을 찾고 기업인들을 억지로 북한에 데리고 간다"며 "매우 걱정스럽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남북군사합의와 관련, 김 위원장은 "남북 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으로 우리 장병이 죽음에 이를 때까지 의무 후송헬기가 뜨지도 못했다"고 비난했다.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얼마나 재정이 들어갈지 대충의 추산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정부로부터 굉장히 불성실한 답변이 왔다. 검토조차 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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