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조절·어로행위 제한·먹이 공급 등 최적의 서식환경 제공
경남 창원시가 본격적인 겨울철새 도래시기를 맞아 주남저수지의 철새서식환경 조성에 나선다. 사진은 철새들이 주남저수지에 내려 앉는 모습이다./사진=창원시
【창원=오성택 기자】경남 창원시가 전국 최대 철새도래지 중 하나인 주남저수지의 철새서식환경 조성에 나선다.
28일 창원시에 따르면 겨울을 보내기 위한 철새들이 주남저수지로 속속 모여들고 있어 철새들의 서식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현재 주남저수지에는 총 78종 1만4058개체의 조류가 관찰되고 있으며,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현재 주남저수지를 찾은 조류를 종별로 살펴보면 △재두루미 200개체 △큰고니 2000개체 △큰기러기 2639개체 △쇠오리 623개체 △청둥오리 801개체 △물닭 1604개체 등이며, 전년 대비 2742개체가 늘어났다.
반면 쇠기러기나 알락오리 등 일부 수면성 조류와 잠수성 조류인 흰죽지 등은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시는 기온이나 수위·먹이 등 철새들의 서식환경에 따라 도래 시기가 유동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1~2℃ 정도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겨울철새의 도래 시기는 지금부터라는 것이다.
시는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3.05m로 저하된 주남저수지의 수위를 3.2m로 조절하는 등 겨울철 주남저수지 수위를 평균 3.3m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철새보호 및 개체 수 확보를 위해 주남저수지 내 동절기 어로행위를 제한하는 등 철새들의 서식환경 보호 및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시가 추진하는 철새서식환경 보호 시책은 저수지 △주변 농경지 매입 △저수지 수위 조절 △철새 먹이 공급 △철새서식환경 조성 등이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주남저수지 인근 농경지 매입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96필지 15만3558㎡를 구입해 연꽃단지(23,031㎡) 및 습지(17,500㎡)로 조성하는 한편, 철새먹이용 볍씨 생산 및 겨울철 무논조성 등 철새 먹이터·쉼터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철새 서식에 적절한 수위유지를 위해 농어촌공사 및 수자원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5억 원을 들여 보리재배, 볏짚존치, 생태둠벙 조성 등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철새들의 안전한 환경조성과 저수지 내 수생생태계 보호를 위해 3개년 계획으로 연 군락지 제거 사업과 생태모니터링을 통해 야생생물 서식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경단체 및 주민들과 협력을 통해 철새와 인간이 공존하는 주남저수지 생태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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