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국은행
소비심리와 기업 체감경기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가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역분쟁이나 고용부진 등으로 경제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11월 기업의 체감경기지수는 선박 수주가 늘어난 조선업 개선 흐름으로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11월 ESI는 1.0포인트 하락한 91.6을 기록했다.
아울러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하락해 93.2를 가리켰다. 이는 2016년 7월(93.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해서 표현하자면 ESI 순환변동치는 15개월 이동 평균으로 구하는데, 15개월 전 지수보다 더 낮은 최근 지수가 들어오면서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라나 기업의 업황 만을 놓고 보면 소폭 개선이 이뤄졌다. 11월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황 BSI는 지난 5월 81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9월 반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반등했다.
11월 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선박 수주 및 건조가 증가한 조선이 18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이 회복되면서 늘어난 부품 수요가 증가해 금속가공이 8포인트 올랐다. 화학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판매 가격 차이) 확대로 4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석유정제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8포인트 내렸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76으로 10월과 같았다. 중소기업의 경우 4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오르는 모습이었다. 11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4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2포인트 하락했다.
정보통신업이 시스템통합(SI) 등 소프트웨어 수요 부진으로 2포인트 하락했고 비수기 진입에 따른 야외스포츠 활동 감소에 영향을 받아 예술스포츠도 8포인트 내렸다.
12월 전 산업 업황전망 BSI는 73으로 전달 전망치와 동일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망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은 71로 전월과 비교하면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4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1포인트 하락했다. 9·13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분양시장 부진 우려로 부동산업이 8포인트 하락한 것이 컸다. 부동산업의 업황전망 BSI는 2015년 2월(63) 이후 최저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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