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오른쪽)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1차협상'에서 펠리페 로페안디아 칠레 외교부 양자경제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칠레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기 위한 첫 협상을 28일 개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FTA인 한국·칠레 FTA는 올해로 발효 15년째를 맞는다.
우리 측은 산업통상자원부 김기준 FTA교섭관을, 칠레는 외교부 펠리페 로페안디아 양자경제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국 대표단은 오는 30일까지 서울에서 한·칠레 FTA 개선 1차 협상을 진행한다.
김기준 수석대표는 "칠레와의 FTA 개선협상으로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에 대한 추진력을 확보할 것이다. 아울러 유망한 신흥 시장인 남미 시장에 대한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선 상품, 무역원활화, 지재권, 노동, 환경, 성평등, 반부패, 협력 등 대부분 분야에서 진행된다.
우리 측은 냉장고·세탁기 등 한국 제품들의 현지 시장접근을 개선하고, 칠레의 '한류' 컨텐츠 시장 성장에 따른 지재권 보호, 문화협력 증진 등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또 노동, 환경, 반부패, 성평등 등 최신의 글로벌 통상규범도 협정에 넣어 한·칠레 FTA 무역 규범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칠레측은 관심 품목인 농산물에 대해 양국이 이익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신중히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한·칠레 FTA는 2004년 4월 발효돼 남미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FTA 발효 이후 양국간 교역규모(2017년 53억3200만달러)가 3.4배, 한국의 대(對)칠레 투자(1억8800만달러)가 34배 증가했다.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협정을 개선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또 우리 정부는 칠레가 회원국인 태평양동맹(PA)과 준회원국 가입협상을 앞두고 있다. 한-칠레 FTA 개선협상 과정에서 PA 준회원국 가입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칠레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낼 계획이다.
PA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4개국으로 구성된 경제 동맹이다.
이들은 회원국간 높은 수준의 경제통합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의미의 '준회원국'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캐나다와 1차 준회원국 가입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내년 중 2차 준회원국 가입협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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