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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에도 스카이다이빙, 부시의 눈부신 인생 막 내리다

구순에도 스카이다이빙, 부시의 눈부신 인생 막 내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참전을 발판 삼아 정계에 입문, 미국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랐다.

1924년 6월 12일생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세 되던 해 생일에 군에 입대, 해군 최연소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그는 태평양 상공에서 뇌격기(어뢰로 적함을 공격하는 폭격기)를 조종하다 일본군에 격추돼 추락했으나 미군 잠수함에 구조됐다. 이어 가장 명예로운 해군 훈장으로 꼽히는 수훈비행십자훈장을 받으며 2차 대전 영웅 반열에 올랐다.

전역 후 부시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1945년 '일생의 사랑'이라 불렀던 바버라 여사와 결혼했다. 나중에 자신을 이어 미국 대통령이 된 장남 조지 W. 부시를 비롯해 6남매를 뒀으나 둘째 딸 로빈은 3세때 사망했다.

그는 1866년 텍사스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국무부 베이징연락사무소 소장 등을 지내며 외교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낙점돼 1981년부터 8년간 부통령을 지내다가 '좀 더 부드럽고 점잖은 미국'(a kinder and gentler nation)을 표방하며 1989년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4년 뒤 재선에 실패한 후에는 고향인 텍사스주로 돌아가 노후를 보냈다.
2004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동남아시아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는 물론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손잡고 성금 모금에 앞장섰다.

그는 75세 생일을 비롯해 5년마다 생일을 기념해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2012년 파킨슨병 투병을 공개한 이후 2014년 9월에는 구순을 자축하는 스카이다이빙을 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다음은 부시 전 대통령의 연보.

▲1924년 6월 1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밀턴에서 출생
▲1942년 예일대 입학 앞두고 미 해군에 자원입대. 해군 항공모함 뇌격기 조종사로 임무 수행
▲1944년 일본군 공격으로 태평양 바다에 표류하다 구출. 수훈비행십자훈장 받아.

▲1945년 바버라 여사와 결혼
▲1953년 텍사스 주에 자파타 석유회사 공동설립
▲1967∼1971년 텍사스 주 하원의원 두 차례 역임
▲1971∼1973년 유엔 주재 미국대사
▲1973∼1974년 공화당 전국위원장
▲1974∼1976년 미국 국무부 베이징연락사무소 소장
▲1976∼1977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1981∼1989년 미국 부통령
▲1989년 1월 미국 41대 대통령 취임
▲1989년 2월 첫 한국 방문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
▲1991년 1월 쿠웨이트 침공한 이라크에 맞서 '사막의 폭풍작전'
▲1991년 9월 전세계 배치 전술핵무기 철수 선언. 한국도 포함
▲1992년 1월 한국 국빈 방문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 이듬해 고향 텍사스로 귀환
▲2000년 대선에서 장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당선
▲2005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구호 기금 마련 위한 펀드 구성
▲2007년 로널드 레이건 자유상 수상
▲2008년 헨리 키신저 상 수상
▲2011년 자유의메달 수상
▲2018년 11월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