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권에 접수된 민원이 지난해 보다 30% 이상 급증한 가운데 전산 장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18개 은행에 고객들이 제기한 민원건수는 총 28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1%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전자금융, 홈페이지 오류 등을 포함한 기타가 52%(1483건)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전통적으로 불만이 많은 여신에 대한 민원이 18%(522건), 수신(15%, 430건), 신용카드(10%, 285건), 외환업무(4%, 123건) 등으로 나타났다.
기타 민원이 늘면서 전체 민원건수도 함께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은행이 지난 5월 도입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위니(WINI)'의 오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전산시스템이 도입되면 초기 안정화 과정이 필요하지만 예상보다 잦은 오류로 다수의 고객들이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공동망장애 및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라 동일 사유로 접수된 민원은 2·4분기 623건, 3·4분기 266건이 포함된 수치"라며 "3·4분기의 경우 전산을 제외한 민원건수는 80건으로 지난해 분기 평균보다 14.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의 경우 올해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KB국민은행에 대한 민원건수는 379건으로 지난해보다 17건 줄었다. 신한은행도 올해 292건으로 전년 대비 33건 감소했으며, KEB하나은행 역시 290건에서 275건으로 15건 줄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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