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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카풀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8일 택시 업계는 생존권 사수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4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대정부 투쟁을 결의했다.
택시 4개 단체는 "카카오에서 발표한 12월 17일 정식 카풀서비스(자가용 영업행위) 출시 취소를 강력히 요구하며, 100만 택시가족은 카카오 택시호출 거부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12월 17일 정식 카풀서비스(자가용 영업행위)를 개시를 방치할 경우 택시 100만 가족은 전차량을 동원하여 문재인 정권 규탄을 위한 끝장 집회를 개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택시 단체는 국회가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된 카풀 근절을 위한 법률안 의결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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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 카카오 T 카풀 베타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이용 가능 고객은 현재 택시 호출 앱(응용프로그램)인 카카오T 앱을 쓰는 이용자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일 이용 가능 승객 수를 조금씩 늘려 17일에는 모든 이용자가 카풀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초 지난 6일 오후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정주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승차공유 태스크포스(TF) 간 논의가 길어지면서 도입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착에 유리한 연말연시를 개시 시점으로 보고 그동안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운행 시간에는 제한 없지만 카풀 운행 횟수는 하루 2회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운전사가 운행 횟수를 초과할 수 없도록 배차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운수 업계에서는 카카오 카풀이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장 2000만명이 넘는 카카오T 가입자가 모두 잠재적 고객인 데다 카카오가 모집한 카풀 운전자 수도 벌써 7만명(인증 완료 5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택시(7만여 대)에 맞먹는 수치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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