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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통 비례초선 vs. 정통 당직자 출신, 한국당 원내대표 러닝메이트 확정

정책통 비례초선 vs. 정통 당직자 출신, 한국당 원내대표 러닝메이트 확정
자유한국당 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왼쪽)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의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출마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책통 비례초선 vs. 정통 당직자 출신, 한국당 원내대표 러닝메이트 확정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의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출마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들을 공개했다.

3선의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는 초선 비례 김종석 의원을, 4선의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는 재선의 정용기 의원을 내세워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당내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김종석 의원과 민주자유당 당직자 출신인 정용기 의원의 경쟁력을 놓고도 표심이 갈라질 것으로 보여 각 후보들의 정책위의장 지명은 경선 이틀을 앞두고 새 변수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정책통 비례초선 vs. 정통 당직자 출신
김학용, 나경원 의원은 9일 각각 이같이 정책위의장 후보들을 공개했다.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김종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같은 초선의원이 지역안배나 선수, 계파를 초월해서 정책위 의장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것 자체가 한국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은 김종석 의원은 홍익대 경영대 교수 재직 당시 '맨큐의 경제학'을 번역했다. 2015년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정용기 의원은 "한국당은 계파적 이해를 넘어 우파 대통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경원 의원과 함께 투명한 보수, 유능한 보수, 따뜻한 보수, 로하스 보수 4가지 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1991년 민자당 공채 1기로 당직자 생활부터 시작해 대전 대덕구청장을 거친 뒤 2014년 보궐선거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한 재선의 정 의원은 원내수석대변인 등도 지낸 정치인이다.

■계파 구도 경쟁 가시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계파 구도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비박 김학용 의원은 과거 김무성 의원의 추천으로 비례대표로 입성한 정책통 김종석 의원을 내세웠다.

비박이었지만 최근 중립지대에서 친박과 교감을 넓혀온 나경원 의원은 중립에서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용기 의원과 손을 잡고 세력을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김무성 의원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 발표로 보폭이 가벼워진 김학용 의원이 초선 비례 정책 전문가 김종석 의원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 주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학용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복당파이기 때문에 복당파에선 정책위의장 후보를 내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정책대안 야당을 만들기 위해선 선수, 지역 문제가 아니라 적임자가 이 시점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친박과의 연대로 행보 반경이 넓어진 나경원 의원이 당직자 출신으로 줄곧 당을 지켜온 정용기 의원과 함께 나선 것도 복당파에 대한 비판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경원 의원은 "정용기 의원은 누구보다 현장 잘 아는 분으로 야당이 정말 잘 싸울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며 정 의원의 경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