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여부를 떠나 같은 세대가 소통하며 함께 어울리는 긍정적인 경험을 가질 때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이 깨지며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이로써 '장애인식개선'이라는 단어조차 사라지게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장영민 양일고등학교 교사(사진)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영민 교사는 지난 2009년 성남의 통합형직업교육거점학교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활동하는 시도를 처음했다. 지난 2012년 양일고 부임 후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며 함께하는 멘토링 동아리 '투게더'를 만들어 운영하며, 형식적인 통합교육이 아닌 질적인 통합교육의 기반을 다져왔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11월 29일 대교문화재단이 참된 교사를 발굴해 시상하는 '눈높이 교육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반사립고인 양일고에서 장 교사는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특수교사로 처음 근무할 때에는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노력하면 다 변할 줄 알았지만 장애에 대한 인식이 다소 개선됐을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원인을 찾아 분석하며 내린 결론은 장애학생들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들으며 소통해야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통합 교육 이후 장애학생을 '도움반', '미저리', '정신박약' 등으로 비하했던 말들이 사라지고, '선배', '000친구' 등으로 호칭이 바뀌었다는 게 장 교사의 설명이다.
장 교사는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패럴림픽이 열렸지만 국내 어느 방송사도 다루지 않았고,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논란이 발생한 것에 가슴 아팠다.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남아있음을 느꼈다는 것. 이같은 편견을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장 교사의 목표다. 그는 "이곳 양평에서 우리 제자들을 더욱 열심히 지도하며 지역에 더 많은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 '고정관념과 편견'이 아닌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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