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수돗물로 비강 세척을 해오던 60대 미국 여성이 '뇌 먹는(brain-eating)'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에 거주했던 이 여성의 사망 사례는 국제 감염병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감염병 저널(IJD)'에 수록됐다.
사망 당시 69세였던 이 여성은 오랫동안 앓아온 축농증을 치료하기 위해 비강 세척 용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비강 세척 용기는 알레르기나 염증이 생겼을 때 소금물로 비강을 세척하는 데 사용된다.
비강 세척에는 살균수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는 이 방법을 무시하고 수돗물로 비강을 씻어냈다. 이 여성은 약 1년 후 감염증으로 사망했다.
담당 의료진은 그가 사용한 수돗물에 '발라무시아 만드릴라스(Balamuthia mandrillaris)' 라는 아메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아메바에 의한 감염은 매우 드물게 일어나지만, 일단 발병하면 치명적인 뇌 염증을 일으킨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1993년 이후 미국에서만 적어도 70명이 이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수돗물로 비강 세척을 시작했을때, 이 여성의 코에는 빨간 뾰루지가 생겼다. 의사들은 발진으로 판단해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뇌종양이 의심되어 뇌 조직을 검사하고 나서야 아메바에 감염된 것을 알게 됐다. 뒤늦게 치료약을 공수해 왔지만 소용없었다.
의료진은 "비강 세척 후 코에 발진이 생긴다면 아메바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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