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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계 “영리병원 허가 존중…경제성장 견인 계기“

원희룡 제주도지사,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허가 결정
제주상의·제주경총·서귀포시상공회, 잇단 지지 성명

제주경제계 “영리병원 허가 존중…경제성장 견인 계기“
녹지국제병원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제주도정의 조건부 허가 결정에 대해 지역 경제단체들이 잇달아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은 13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 녹지국제병원 개설 조건부 허가 결정은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이 육성되고, 지역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상의는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내린 불허 권고를 존중화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면서도 “투자개방형 병원 도입 관련법 제정은 무려 16년이나 지났으며, 녹지국제병원 완공 역시 1년 5개월 지난 시점에서 결정된 이번 제주도의 조건부 외국의료기관 허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상의는 이어 “녹지국제병원 개설 불허로 인해 일어날 국가 신인도 추락과 함께, 중국발 투자 중단이 심화된다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제주도가 상호 약속한대로 이행하는 것 뿐”이라고 피력했다.

서귀포시상공회(회장 김창홍)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적 신인도와 외국 투자기업의 투자 환경에 대한 도정의 신뢰행정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2중문관광단지 무산과 더불어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중단됐을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피해에 대해 서귀포지역 상공인들은 매우 걱정스러운 게 현실”이라며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침체되고 있는 서귀포경제를 위해 후속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제주경영자총협회(회장 장태범)도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제주도가 외국인 전용 국제병원을 허가한 것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 만들기와 행정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제주경총은 또 “외국인 전용 국제병원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서 일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이른 바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는 하는 사업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정으로 행정의 국제신뢰도 추락, 사업자 손실에 대한 거액의 손해배상, 한중 외교문제 등 갖가지 문제들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지난 5일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진료 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개설허가를 했다. 아울러 “외국 의료기관 조건부 개설 허가에 따른 대부분의 우려는 '의료 공공성 침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외국 의료기관의 설치와 감독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료 공공성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후속조치로 관련 조례를 정비해 이중 삼중의 안전조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녹지그룹이 총 778억원을 투자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163㎡ 부지에 47병상(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해 7월 완공된데 이어, 8월에는 제주도에 외국 의료기관 개설허가 신청서를 냈다.


현재 이곳에는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가 개설됐고, 134명의 인력도 이미 채용된 상태다. 이중 80%는 제주도민이다.

녹지국제병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치료를 하게 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