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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호남·노동계 이탈 가속, 文지지율 45% ‘최저’

긍·부정 격차 1%P로 좁혀져..민주당 지지율도 40% 붕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이번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통적 지지층인 20대, 호남, 노동계에서 지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게 원인이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던 정부여당의 개혁 드라이브에도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주 49%에서 4%포인트 하락한 45%였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지난주 41%에서 3%포인트 상승한 44%였다.

지지율 50%대가 깨진 것은 물론, 40% 중반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 1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48.1% 지지율을 기록, 취임 후 최저치였다.

긍·부정간 격차도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1%포인트로 좁혀졌다.

최근 백석역 노후 배수관 사고·KTX 강릉선 탈선 인한 국민 안전 논란과 이재명 경기지사 스캔들, 이재수 기무사령관 투신 등 악재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평가다.

국내 경제 상황도 지지율 하락을 견인했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경제·민생 해결 부족(43%), 일자리 문제·고용부족(4%), 최저임금 인상'(3%) 등 경제 문제들이 꼽혔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 관련 논란으로 대북 관계·친북 성향(20%)도 부정평가를 받았다.

현 정부의 우군이던 20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전 주에 비해 긍정 평가가 크게 줄어든 것도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의 적용과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인해 자영업자 및 기업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도 여권으로선 부담이다.

게다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던 남북 평화 무드 또한 교착상태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도 아직 미정이다.

민주당 지지도도 전 주에 비해 4%포인트 내려 이번 주 36%로 나타났다. 현 정권이 집권한 후 최저치다. 6월 지방선거 승리 직후엔 역대 최고치인 56% 지지도를 기록했다.

갤럽 측은 "민주당은 한국당과 내년도 예산안 합의통과,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지사 거취 문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한 야 3당과의 대치 등 난제가 많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가장 높은 19%였다. 지난 주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3명을 상대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