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 2구역 철거민 추모문화제 /사진=연합뉴스
강제집행으로 주거지를 잃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마포구 아현2 재건축구역 철거민을 추모하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고(故) 박준경 열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아현2구역에서 '박준경의 길 아현2구역 계단 문화제'를 열었다.
비대위는 숨진 박준경씨(37)의 집 근처에 있는 계단에 모여 묵념한 뒤 참가자들의 추모 발언을 듣고 유서를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종이로 만든 흰 국화를 들고 시멘트 계단에 앉아 박씨를 추모했다.
이광남 아현2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추모 발언에서 "박씨와 어머니는 지난해 9월 6일 용역 깡패들에 의해 집에서 끌려 나오다시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온몸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왜 이뤄져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이달 4일 오전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등이 공개한 박씨의 유서는 강제집행으로 거주지를 잃고 갈 곳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철거민 단체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구청 등에 불법적인 강제집행 여부 등을 조사해 책임을 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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