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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택시기사들..'탄핵' 구호에 물병 세례까지

"문재인 정부를 탄핵하자" 
"정권을 바꾸겠다" 격양 반응 나와
전현희 의원 물병 세례 받기도 

흥분한 택시기사들..'탄핵' 구호에 물병 세례까지
20일 오후 택시 기사들이 마포대교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진혁 기자

20일 열린 '카카오 카풀 금지' 택시 기사 집회에서 대통령 탄핵 구호와 함께 여당 의원에 대한 물병 세례 등 격양된 반응이 나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4개 택시단체는 이날 주최측 추산 10만여명(경찰 추산 5~6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앞에서 열린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마친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마포대교를 도보로 건넜다.

이날 대통령 탄핵 구호는 집회가 마칠 무렵 나왔다. 18시 1분께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행진 종착지인 마포역 인근에서 트럭 단상 위에 올랐다. 강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자를 모두 죽인다"며 "지금의 정권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우리가 정권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탄핵하자"고 외치자 주변에 있는 택시 기사들은 "탄핵"을 외치기 시작했다. 구호는 1분간 이어졌다.

이후 18시 6분께 택시 단체 관계자가 집회가 끝났음을 알리자, 일부 택시 기사들이 다시 "탄핵"을 외쳤고 이내 다른 택시기사들도 "탄핵"을 따라 외쳤다. 강 위원장은 트럭에서 내려오면서 "제가 말이 조금 심한 건가요?"라고 묻자 주변 동료들은 "시원한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여의도에서 마포대교를 통해 마포역까지 행진했다. 택시 기사들은 "청와대로 가자", "택시가족 다 죽는다", "문재인 정부를 끌어내자"고 외쳤다. 행진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스마트폰의 손전등 기능을 키고 '촛불' 퍼모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흥분한 택시기사들..'탄핵' 구호에 물병 세례까지
20일 오후 택시 기사들이 마포대교를 행진하며 '촛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이진혁 기자

여당 의원에게는 물병 세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집회 단상에 올라간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은 택시 기사들에게 물병 세례를 받았다.

오후 2시 24분께 사회자가 전 의원을 소개하자 일부 택시 기사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전현희는 물러나라"라고 소리치면서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전 의원은 "그동안 분향소에 하루에 두 세 번씩 오면서 여러분과 함께했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정부와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일부 택시 기사들이 "사라져"라고 소리쳤고 사회자가 "전 의원이 무슨 죄냐. 전 의원은 우리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주고 함께 뛰고 있다"고 제지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10월 18일, 지난달 22일에 이어 세 번째 단체행동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