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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 딸 "살인자 아빠의 신상을 공개합니다"

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 딸 "살인자 아빠의 신상을 공개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 모 씨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혼한 전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일명 ‘등촌동 살인사건’의 피해자 세 딸이 범인인 아버지의 신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 딸...아빠 신상공개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다름 아닌 세 딸. 친부의 실명과 사진을 직접 공개한 것이다.

세 딸은 “살인자(아버지)가 돌아가신 엄마와 저희 가족 중 누구를 죽일까. 목숨을 가지고 저울질을 했다고 한다”며 "내일 1시 첫 재판이 열린다. 아직 그 살인자가 두렵다"고 추가 범죄에 대한 불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저의 간절함이 살인자에 대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작은 힘을 보태주시라"면서 "이 잔인한 살인자가 저희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멀리 퍼뜨려 달라"며 범인인 친부의 사진을 공개했다.

세 딸은 범인인 아버지에 대해 엄벌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서명서에는 “남겨진 유가족은 가벼운 처벌로 가해자가 출소하여 재범을 저지를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커뮤니티에는 딸들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의 딸들이 범인 아버지의 처벌을 촉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선 지난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딸들이 올린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검찰은 21일 서울 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심형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김(49)씨에게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 보호관찰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는 내년 1월 25로 예정됐다.

김씨는 지난 10월 22일 오전 4시 45분쯤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A(47)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