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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낮을 수록 소변 속 플라스틱 가소제 성분 높아

성인의 혈중 납 농도가 중고생보다 2배 높게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 몸속의 납, 수은 등 환경유해물질의 노출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결과, 혈중 납 농도는 중고생 0.80㎍/dL, 성인 1.60㎍/dL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혈중 수은 농도는 중고생 1.37㎍/L, 성인 2.75㎍/L로 성인의 혈중 납, 수은 농도가 청소년에 비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다만 성인의 혈중 납, 수은 농도는 제1기(납 1.77㎍/dL, 수은 3.08㎍/L), 제2기(납 1.94㎍/dL, 수은 3.11㎍/L) 결과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영유아는 0.11㎍/L, 초등학생 0.23㎍/L, 중고생 0.29㎍/L, 성인 0.36㎍/L으로 조사됐다. 성인의 경우 제1기 결과보다는 낮고 제2기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플라스틱 가소제 성분인 프탈레이트(DEHP)의 소변 중 농도는 성인의 경우 23.7㎍/L로 제1, 2기 결과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영유아 60.7㎍/L, 초등학생 48.7㎍/L, 중고생 23.4㎍/L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 역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어린이는 단위체중 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성인보다 높으며(약 2~3배),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특성을 갖고 있어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유해물질의 몸속 노출 수준이 더 높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전국 233개 지역(읍·면·동 수준)과 183개의 보육·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국민 6167명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하여 26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했고, 설문조사를 거쳐 환경유해물질의 노출요인을 파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