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IBS,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 세계 최고 수준

출범 5년차 7개 연구단 평가, 해외석학들 연구의 질적 우수성 인정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출범 5년차 7개 연구단에 대한 성과평가를 실시한 결과, 과학적 수월성이 세계적 수준이며 연구 영역을 이끄는 세계적 리더로 인정받는 등 연구단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IBS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기초과학 특성에 맞게 연구 착수 5년후 평가를 실시한다. 정량적 평가가 아닌 질적 평가 수행을 위해 각 연구 분야의 국내외 석학들을 중심으로 연구단별 평가단을 구성한다. 평가 후, 과학적 수월성뿐만 아니라 국내외 연구그룹과의 협력 등 집단연구의 시너지 효과, 연구단 운영(인프라 구축 및 활용, 신진 연구자 유치.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성과평가 결과, 대부분의 연구단 과학적 수월성은 세계적 수준으로, 특히 일부 연구단은 세계 Top 수준에 있거나 독일 막스플랑크협회(MPG), 미국 로렌스버클리 연구소(LBNL), 하버드 의과대학(HMS)의 뛰어난 연구그룹들과 견줄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

장석복 단장이 이끄는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은 최고 등급인 Outstanding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탄소-수소 간 결합 활성화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유기 화학분야를 전세계적으로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그룹과도 활발히 협력해 집단 연구의 시너지가 돋보이고, 향후 유기 화학분야에서 한계돌파형 연구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차원 물질을 탐구하는 나노구조물리 연구단(단장 이영희)은 기초영역뿐 아니라 응용분야에도 파급효과가 큰 중요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수한 논문을 다수 출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체물리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인정받아 Excellent 등급을 받았다.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단장 남창희)은 세계 최고 사양의 레이저 시설을 성공적으로 구축, 출력 레이저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명성을 얻어 Excellent 등급을 받았다. 향후 초강력 레이저 시설을 활용해 입자 가속, 양자전기역학, 아토과학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 창출이 기대된다는 평가을 받았다.

김성기 단장이 이끄는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은 세계 5위권의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인프라를 구축해 융합 분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Excellent 등급을 받았다. 이미징 기법인 동물 fMRI, 자기공명 물리학, 공학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연구접근법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한웅 단장이 이끄는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은 독창적인 연구 장비 개발과 다수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Excellent 등급을 받았다. 특히, 저차원 전자 물질과 이들의 전자적 특성에 관한 연구는 우수성이 돋보이며 향후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로 해당 분야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암흑물질을 탐색하는 지하실험 연구단(단장 김영덕)은 입자물리학과 우주학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중요한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암흑물질 주요 실험에 필요한 핵심연구 역량을 결집했으며, 중성미자 탐구 등 해당분야를 선도한다는 Excellent 등급을 받았다. 평가위원은 향후 연구를 위해선 안정적인 예산이 확보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단장 남홍길)은 식물 노화의 기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창의적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독창적인 연구 주제와 우수한 연구인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식물 연구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이 기대된다. Very Good 등급을 받았으며 연구단 내 시너지 창출 및 집단 연구를 위한 협업 강화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IBS 연구단 성과 평가는 연구의 질적 우수성 평가가 핵심이다. 논문 수 등 정량적 성과가 아닌 창의성과 연구 영향력 등 연구 내용을 정성적으로 살피고, 연구단장과 박사후연구원, 대학원생 등 다양한 연구 인력 등을 심층적으로 인터뷰한 결과까지 종합한다.

IBS는 올해 초부터 해외석학을 중심으로 연구단별 평가단을 구성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서면.현장방문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결과는 연구단 선정.평가 위원회(SEC)의 종합평가와 과학자문위원회(SAB) 자문을 거쳐 확정된다.


평가단에는 허버트 예클레 독일 막스플랑크협회 전 부회장, 안드레아 페라리 영국 캠브리지대 교수,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종신교수 등 해외 9개국의 세계적인 석학 30명과 국내 전문가 19명 등 총 49명이 참여했다.

이번 평가를 총괄한 IBS SEC 위원장인 울프강 한스 스피스 명예소장(막스플랑크 고분자 연구소)은 “지난 5년간 연구단 구성과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며 “그간 연구단 구성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명확한 중장기 비전과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한편 IBS가 지향하는 집단연구 활성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IBS는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주제 집중, 연구단 내 그룹 간 협력 강화, 해외 인재를 포함한 우수한 박사후연구원 및 여성 과학자 유치.육성 등을 위한 연구단별 후속 조치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연구단별 연구비와 자원 배분 등 연구단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