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 습지와 경기도 시흥습지 연결
내항 재개발도 친수사업 추진키로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은 바다에 접해 있는 해양도시지만 발에 물 담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한 점이 많다. 새해에는 인천이 해양도시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우선 큰 돈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겠다."
박남춘 인천시장(사진)은 30일 해양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비롯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새해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그동안 민선 시장들이 해양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여러 차례 연구용역을 진행했지만 대규모 재원 조달 등 다양한 이유로 실제 사업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번번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고 어려운 일은 당초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되 우선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다보면 해양도시로 접근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시장은 새해에 강화도와 교동도를 제외한 도시지역의 해안철책을 제거해 시민들의 바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소래 습지와 경기도 시흥습지를 연결해 순천만 습지보다 더 큰 습지를 만들고 시민에게 습지체험과 힐링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두 습지를 연결하는 작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업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내항 재개발도 친수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8부두를 친수공간으로 만들고 대형 광장과 해수욕장을 조성을 추진한다. 부두에 있는 기존 대형 크레인 등은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시장은 서해5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백령도 신공항 건설 사업도 "관계 부처와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조만간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청 신청사 건립은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앙투자심사에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태로 서구 가정동 5거리를 개발하는 루원시티 활성화 방안과 연계해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박 시장은 송도유원지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이전과 관련 "중고차 수출단지 형태는 국가가 총체적으로 정비해야 할 일로 송도에 있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4부두 등 여러 가지 대안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기 신도시 조성 사업인 계양 테크노밸리 건설 사업과 관련 "이 사업은 원주민의 정착을 위한 주거환경개선 사업과는 달리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위한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산업단지를 지원하는 주거지역으로써 신도시를 조성하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많이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거단지만 조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 방안으로 용도지역을 산업단지와 주거단지로 중복해 지정했다"며 "산업단지가 안 되면 주거단지도 안 되는 구조로 산업단지 진척도에 따라 주거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특히 새해에 일자리 문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으로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어 일자리 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겠단다. 이와 함께 그동안 통합 사이트의 부재로 취·창업, 일자리 사업 등 산재되어 있던 일자리 정보를 통합한 사용자 고객 중심의 일자리 정보 포털도 구축키로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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