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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턴의 조건] 은행권 "양적 성장해온 글로벌 사업...올해 질적 성장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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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자산성장 집중·수익 다각화
모니터링 강화로 리스크 선제적 대응

[J턴의 조건] 은행권 "양적 성장해온 글로벌 사업...올해 질적 성장에 방점"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신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 다각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의 보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들은 매분기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 총 1조원대의 해외부문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적으로 성장해온 국내은행들은 올해는 사업분야 및 진출국가 다각화, 안정성 확보 등을 통해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모델 차별화
우선 우리은행은 그동안 비전펀드 캄보디아 등 동남아 상업은행 및 MFI 인수, 현지법인 신설을 통해 현지 영업기반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현재 신남방지역 11개 국가 중 브루나이와 타이, 라오스를 제외한 8개 국가에 진출해있고, 글로벌 네트워크 규모는 424개에 이른다. 최근엔 글로벌영업추진부와 글로벌리스크지원부 등을 신설, 운영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 등 13개 국가 영업점에 모바일뱅킹 구축 및 생체인증 모바일 OTP, 간편송금 등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우리은행은 해외사업의 질적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사업모델을 차별화함과 더불어 성장전략별 영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연계사업, 컴플라이언스 및 내부통제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모기지론과 인도 우량기업 구매자금대출 등 현지의 금융니즈를 반영한 신상품,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수익 우량자산 위주로의 자산 확대와 신디론 주선 및 수출입, 송금 등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넓힐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CDP(경력개발프로그램)를 신설, 지주사 전환 후 자회사와의 협업을 확대해 현지에서의 공동사업을 적극 진행하며 신수익원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전체 은행 수익의 3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은 2010년 이후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 등을 모토로 글로벌 사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현재 20개국 163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리테일 대출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며, 현지화 영업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멕시코 현지법인 '신한은행 멕시코'를 개점,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 대상 영업과 장기적인 현지 특화 소매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올해 신한은행은 글로벌 리스크 관리와 선택적 자산 성장을 중점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모니터링 체계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법인 설립 활성화
KEB하나은행은 2017년 합자회사(JV)설립을 통해 중국 자산관리업 진출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에선 PT Next TI (전산자회사)를 설립, 인도네시아 금융IT 시장에 진출해 현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또 일본에서도 하나카드 페이먼트를 설립해 일본 카드매입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현재는 멕시코 현지법인이 예비인가 취득을 완료해 향후 중남미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될 예정이며, 인도 구르가온지점을 신설해 인도시장에서의 수익창출 기반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기업투자금융(CIB), 소비자금융, 디지털뱅크 등에 기반해 글로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 지역 내에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선진국에선 CIB 중심의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국민은행은 안정적인 글로벌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아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확대되는 글로벌 영업을 원활히 지원하는 한편 업무효율화를 위해 글로벌 IT플랫폼을 새로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지역전문가, 국외점포 OJT 등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며 "현지 영업환경에 맞는 글로벌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해외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한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