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가 1일(현지시간)로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료를 위해 민주와 공화 양당의 지도자들을 백악관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타협을 위한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셧다운을 종료시키고 또한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장벽 예산을 놓고 민주당과의 마찰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연방 정부의 셧다운을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민주당은 셧다운을 중단시키고 의회와 백악관간 협상이 재개되도록 8개 정부 부처의 업무 재개를 위해 남은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30일까지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것과 2월8일까지 국토안보부가 한시적으로라도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두개를 마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새 의회가 출발하는 3일 바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문제와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 문제를 논의하기 민주와 공화당의 고위 대표 각각 4명씩을 오는 2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특히 새 하원의장이 유력한 낸시 펠로시 의원과 협상 희망을 나타내는 내용을 올렸다.
트위터에는 “낸시 펠로시가 국경보안과 장벽 문제, 셧다운으로 하원의장직을 출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서로 딜을 하자!?”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썼다.
블룸버그통신은 장벽 건설 예산으로 50억달러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트위트에서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분석했다.
이번 초청 대상에 포함된 펠로시 의원도 트위터로 대통령이 “민주당에게 우리가 책임있는 통치와 무책임한 셧다운의 빠른 중단을 위한 기회를 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2일 회동이 실질 협상이 아닌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민주당은 인프라 보완 예산안도 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프라가 민주당과 공화당이 타협할 가능성이 높은 부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유류세를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높은 25%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는 대선 후보 시절에도 미국의 많은 공항들이 제3국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하는 등 미국내에서도 인프라 개선의 필요성을 자주 제기돼왔다.
차기 하원 교통 및 인프라 위원회 위원장이 될 피터 드파지오(민주·오레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요세미티를 비롯한 미 서부의 국립공원에는 치우지 못한 쓰레기와 배설물이 넘쳐나고 있으며 관리하기 힘든 지역에서는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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