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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비누…‘철갑상어의 변신’

충남도 수산자원硏, ‘캐비어 기능성 소재화 물질’ 개발

【홍성=김원준 기자】철갑상어 캐비어를 원료로 하는 미용 화장품을 만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충남 홍성지역 화장품 제조업체인 씨앤비코스메틱과 ‘철갑상어 가공 및 양성 시험·연구’를 추진, 캐비어를 활용한 기능성 소재화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캐비어는 철갑상어의 알을 소금에 절인 음식. 인간의 피부 세포 구조와 비슷하고, 셀레늄과 팔미트산 등 기능성 물질이 풍부해 노화방지,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캐비어의 아르기닌 성분은 혈류를 증가시켜 ‘젊음의 명약’으로 불렸다.

충남도 수산연구소 민물고기센터와 씨앤비코스메틱은 지난 2017년 12월 협약을 맺은 뒤 연구를 추진, 민물고기센터 철갑상어를 통해 생산한 캐비어에 MTC(Medium-chain triglycerides)오일을 첨가해 고속교반기로 여과하는 방식으로 기능성 물질을 추출했다.

임민호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종자를 생산해 분양하는 등 철갑상어 양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소비 시장이 협소해 산업화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캐비어 기능성 소재화 물질은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만큼, 철갑상어 산업화와 양식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철갑상어 양식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으며, 충남도 수산연구소는 2007년 시베리아종 철갑상어 종자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철갑상어 캐비어는 흙송로버섯, 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시베리아 종 철갑상어는 양식장에서 7년 정도 성장하면 종자와 캐비어를 생산할 수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