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이용주 등 야권 이탈 가능성도 제동 불가피,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소속 이용호, 손금주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신청에 급제동이 걸렸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입당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등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서다.
당 지도부는 오는 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입당 심사를 할 예정이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내에선 두 의원이 과거 국민의당 소속 시절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했던 전력을 문제삼고 있다.
또 당장 두 석을 늘린다고 국회 과반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원빼가기라고 비판하는 민주평화당 등의 반발까지 부담을 질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두 의원의 입당이 마무리되면 현재 129석인 민주당은 131석이 된다.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두 의원의 입당 및 복당 신청은 매우 무겁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현명하게 판단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겐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정치로 민주당도 구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당내 중진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의원의 입당은 당적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위원장 교통정리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당내에선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평당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당과 재결합은 교통정리 문제로 당내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다만 두 의원 입당 문제의 칼자루를 쥔 윤호중 사무총장은 민생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의 반발 등에 대해 "그건 한 분의 의견일 뿐 종합적으로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의 입당신청이 이처럼 난관에 봉착하면서 여권발 정개개편 가능성도 당분간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민주평화당이나 바른미래당내 호남계 일각에선 그동안 민주당과 재결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민평당에선 김경진, 이용주 의원 등 그동안 탈당 및 민주당 복당설이 나오던 의원들을 비롯해 야권 일부의 연쇄 이탈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많았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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