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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조합 "'카카오 콜' 받으면 배신" 거부 운동

개인택시조합 "'카카오 콜' 받으면 배신" 거부 운동
10일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소속 기사들에게 '카카오 콜' 삭제 운동 동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사진=이진혁 기자

'카카오 카풀'에 대한 반대로 10일 또다시 택시기사가 분신 사망하면서 택시업계가 카카오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카카오 콜'을 받는 것은 배신행위라며 조합원들에게 '카카오 삭제'를 요구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이날 조합원 4만9000여명에게 "우리의 동료들이 이렇게 희생당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아직 ‘카카오 콜’을 받는 행위는 치욕을 넘어선 배신행위"라며 "아침에 일어나 처음 마주치는 거울에서 배신자로 남으실 생각이냐"는 내용으로 김영수 이사장직무대행 이름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합은 "다시 또 되풀이된 안타까운 죽음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故 임정남 님의 희생에 진심어린 애도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조합은 "‘카카오 불법 카풀’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저지할 수 없다"며 "‘카카오 콜’삭제 운동에 즉시 동참하여 배신자로 남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개인택시조합 "'카카오 콜' 받으면 배신" 거부 운동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 설치된 카풀 반대 천막농성장 앞에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카풀 도입 반대 문구를 택시에 부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단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업계 성명서를 대독한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회장은 "더 이상 정부와 여당에 카풀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한다"고 했다.

택시 단체는 임씨가 남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임씨는 분신하기에 앞서 여의도 농성장에 들려 녹취록이 담긴 녹음기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녹취록에서 "경제는 다 망가지고 60대 주축으로 이뤄진 택시 기사들은 또 어디로 가란 말이냐"며 "국민들은 다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나는 더 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전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임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사망했다.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해 사망한 두 번째 사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