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몸에서 배출까지 3일 ..금연 사흘째가 가장 힘든 이유
니코틴 패치 사용기간은 3개월..니코틴 껌은 6개월 이내로 제한
3개월 금연 유지했다면 ‘성공’
새해를 맞아 가장 많이 하는 결심 중의 하나가 바로 '금연'이다. 지난 2015년 1월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된 후 흡연율이 2017년 22.3%로 떨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담배가 해롭다고 알면서 금연하기를 힘들어 한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10일 "대부분의 금연자들이 금연을 시작한지 3개월 정도 안에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며 "다시 흡연하게 된 것을 자책하지 말고 금연에 도움이 되는 다른 방법을 찾거나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금연치료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금연, 3일째가 가장 힘들어
담배를 피운 후 연기가 뇌에 작용해 미치는 시간은 7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니코틴이 몸에서 배출되려면 약 3일이 걸린다.
담배를 끊기 힘든 이유는 니코틴에 중독되면 우리 뇌가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지속적으로 니코틴 공급을 원하기 때문이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불안감이나 정신집중이 잘 안 되는 금단 증상이 생기고 이는 마약중독과 비슷하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불안감뿐만 아니라 침이 마르는 느낌, 소화 장애, 변비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생한다.
금단증상은 금연 후 약 15일 동안 나타날 수 있다. 이 기간 중 어지럼증과 가벼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혈액 내 새로운 산소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혈압이 정상화되면서 수일 내에 사라진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흡연량을 줄여나가는 것보다 1~2주 준비 후 단숨에 끊는 게 좋다. 흡연량을 점점 줄여가는 방법은 금연 성공률이 낮다.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 3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했다면 담배 끊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간접흡연, 인체에 유해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물질에 노출된다. 그 중 타르는 흡연을 통해 건강에 해를 주는 유해물질들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담배에는 2000여 종의 독성화학물질과 약 20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담배에는 0.1~2.0 mg 범위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을 감소시켜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고 니코틴과 타르는 치아와 잇몸의 색을 누렇게 변색시킨다. 특히 청소년은 세포나 장기의 성장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여서 흡연에 의한 손상이 더욱 심하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니코틴이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각종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담배 연기는 주류연과 부류연으로 구성된다.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이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담배연기이다. 간접흡연은 부류연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부류연에는 다수의 독성물질 또는 발암물질이 섞여있어 간접흡연도 직접흡연 못지않게 인체에 유해하다.
■니코틴 패치 등 금연보조제 사용
금연치료 병·의원에 가면 의료진의 진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금연치료의약품이나 금연보조제 등의 구입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금연치료 병·의원에 대한 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니코틴 패치는 파스의 형태로 피부에 닿는 면은 젤타입의 가공 니코틴이 발라져있다. 금연으로 인한 니코틴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10~12주 동안 단계적으로 인체의 니코틴 요구량이 감소해 금연하도록 도와준다. 단, 사용기간은 3개월 이내로 해야 하며 니코틴 용량의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니코틴 껌은 구강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한다. 패치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음식이나 음료는 껌을 씹기 15분 전부터 금해야 니코틴 흡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껌의 용량을 점차적으로 줄여 사용한다. 입맛이 없거나 인후 자극, 구강염, 딸꾹질, 턱 불편감, 심장의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6개월 이내로 사용을 제한 할 것을 권고하는 편이다.
비강스프레이는 코를 통해 빠르게 흡수되어 니코틴을 공급하며,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입가능하다. 비강스프레이는 빠르게 금단현상을 경감시켜 주고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에 흡연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중독 가능성이 있어 필요 이상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천식, 알러지 등 비강의 문제가 있다면 흡입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사용할 경우 기침, 인후자극,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등 경구용 금연보조제는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입가능하다.
부프로피온은 금연기간 중 도파민의 재흡수를 차단해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바레니클린은 니코틴수용체 자극을 통해 소량의 도파민을 방출하여 담배의 욕구를 경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경구용 금연보조제를 통한 금연은 약 30~50%의 성공 확률을 보인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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