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내부승진 케이스...직원이 CEO 될 수 있는 환경 필요
23년만에 첫 내부승진 1호가 된 경기신용보증재단 이민우 이사장은 "기관을 잘 아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직원들이 CEO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장충식 기자】 "공공기관들에 내부직원 출신 기관장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들에게 CEO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합니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신용보증재단 제1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민우(사진) 이사장은 경기신보 설립 23년만에 처음 배출한 내부승진 기관장이다.
이 이사장은 임명과 더불어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었지만, 이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수식어는 단연 '최초 내부 승진'이라는 표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신보만 하더라도 직원이 승진해 기관장이 되는 데 23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이 기록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전국 지역 신용보증재단 중에서도 최초다.
그는 지난 1996년 경기신보 창립과 함께 입사해 지점장,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영업이사 등을 두루 거친 도내 대표적인 지역 전문 금융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그동안 경기신보 이사장 등 산하기관장은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측근인사가 임명되는 등 정치적으로 고질적인 '적폐'로 인식돼 왔으며, 이로 인해 자체 승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경기신보의 첫 내부승진이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평생을 경기신보에서 일해온 만큼, 기관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쌓아온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 그는 최우선적으로 가장 잘 하는 일인 중소기업들의 경제 지원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최근 경제 불황으로 경기도내 소상공인이 고통을 겪고, 폐업률도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신보는 우선적으로 적극적인 보증지원과 정책자금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 이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정에 발 맞춰 일자리창출을 위한 맞춤형 보증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청년창업 기업이나 고용창출 기업, 재도전 기업 등에 대한 금융·비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해 일자리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 "신성장기업 및 유망기업 지원강화를 위해 맞춤형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며 "대기업과 경쟁에서 불리한 골목상권에 영세소상공인 활성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중점 사업으로는 지역경제 활력창출을 위해 △보증지원 목표 2.2조원 △골목상권 활성화 맞춤 지원 △최저임금 피해기업 특례보증 등의 구상을 밝혔다.
이 가운데 첫번째 전략목표로 보증지원 목표를 지난해 보다 0.1조 상향된 2.2조원으로 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맞춤 지원을 확대해 대기업 진출로 인해 기반이 약해지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위해 대기업 출연금을 재원으로 지역상권 활성화 특별보증을 시행, 기반을 마련하고 별도의 특례보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저임금 피해기업에 대한 특례보증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전국 신용보증재단에서 시행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애로 지원을 위한 특례보증'에서 재단은 이미 전국 지역신보 중 최대인 35.2%를 지원하고 있지만, 2019년에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원을 확대해 도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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