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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친기업 마인드" 노영민 비서실장, 여야에 '경제' 메시지

"文 친기업 마인드" 노영민 비서실장, 여야에 '경제' 메시지
국회를 방문한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국회를 방문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만나발언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신임 참모진이 국회에서 여야(與野) 대표들을 접견했다.

이들 신임 참모진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우려하는 야당에 대해서 '친(親) 경제' 행보를 부각시키는데 집중하는 한편, 여당을 향해선 정부와의 지속적 협력을 요청했다.

노 실장은 11일 오전 국회를 찾아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대표 순으로 예방했다. 강기정 정무수석, 복기왕 정무비서관도 함께 했다.

노 실장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기회사를 차린 유능한 경제인이자 기업인으로, 문 대통령께서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또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자 노 실장은 "대통령은 사실 친기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시장 기능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제게 기업들이 신나게 기업 활동을 해서 투자하고, 성장과 포용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정의당 이정미를 만난 자리에서도 화두는 경제였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는데 그 의지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 대표의 말에 노 실장은 "경제라는 것이 참 생각같지가 않다. 모두에게 좋은 경제는 없는 것 같다. 선택의 문제인데 선택에 있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친기업적 행보에 대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을 일축한 셈이다. 정 대표도 만남에서 "택시 카풀, 소상공인 문제, 숙제가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했다.

야 3당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본인의 신념을 지켜야 한다"고 했고, 노 실장은 "국민들의 열망, 기대, 지지 속에서 선거제도가 개편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대통령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선 정부여당 간 소통을 강조했다. 노 실장은 "경제에 있어서 성과를 내야하는 해다.
국회 뒷받침이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당과의 소통을 중시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이뤄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도 "'비서실장이 경제계를 많이 만나라'는 대통령 말씀이 있어서 경제를 풀어가는데 큰 힘이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도 금년에는 경제활성화시키는데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화답했다.

노 실장은 이날 예정됐던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일정 조율의 어려움으로 인해 오는 15일으로 연기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