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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막은 제주농협 직원들의 기지

제주시지부 양희정 계장보·오상봉 지점장…80대 노인 피해 막아 '눈길'

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막은 제주농협 직원들의 기지
농협 제주시지부 양희정 계장보(왼쪽)와 오상봉 지점장.

[제주=좌승훈 기자] 농협 직원들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80대 노인의 돈을 노린 보이스피싱을 막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농협 제주시지부(지부장 부남기)에 따르면 고객 A씨(80)는 지난 10일 오후 2시 농협 제주시지부를 방문해 "통장에 있는 현금 850만원 전액을 인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전액 인출하려고 하는 A씨의 행동에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럽다고 판단한 양희정 계장보는 현금 인출 사유를 묻고, 이에 A씨가 대답을 얼버무리자 오상봉 지점장에게 보고했다.

양 계장보와 오 지점장은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을 위한 설문지를 A씨에게 전달하고 검찰·경찰·금감원 직원이라면서 전화가 온 적이 없느냐고 질문했고, A씨는 “금감원 직원으로부터 계좌가 도용됐으니, 통장에 있는 현금을 모두 인출해서 집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이에 양 계장보와 오 지점장은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보이스피싱을 차단했다.

경찰 출동 후 A씨는 "은행 직원의 말을 믿지 말라는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범인의 말을 그대로 믿었더라면 큰일이 날 뻔 했다"며 농협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 계장보와 오 지점장은 “그동안 수차례 교육을 통해 금융사고 예방수칙을 숙지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든든한 농협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